워렌 버핏 2025년 2분기 포트폴리오 BEST 6 총정리
투자의 현인,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2025년 2분기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신 포트폴리오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분기 버핏의 전략은 **'극도의 인내심'**과 **'과감한 확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약 3,441억 달러(한화 약 470조 원)라는 기록적인 현금을 보유하며 신중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의 공포를 기회로 삼아 특정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베팅하는 정교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5년 2분기 13F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워렌 버핏의 새로운 투자 종목과 그 속에 숨겨진 깊은 통찰력을 완벽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거시 전략: 470조 원 현금 보유와 신중한 리밸런싱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 보유고입니다. 2분기 말 기준, 약 3,441억 달러의 현금 및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평가된 시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겠다는 투자 규율의 명확한 증거입니다. 동시에, 향후 시장에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압도적인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실탄(dry powder)'을 장전해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요 포트폴리오 조정:
애플(AAPL) &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일부 매도: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1, 2위를 차지하는 두 거대 기업의 지분을 각각 6.67%, 4.17% 축소했습니다. 이는 두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이 아닌, 주가 상승으로 비중이 과도해진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리밸런싱 차원입니다. 매도 후에도 두 종목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T-모바일(TMUS) 전량 매도: 보유하던 T-모바일 주식은 전량 매각하며 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1. 역발상 투자의 정수: 유나이티드헬스 (UNH)
이번 분기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단연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의 신규 편입입니다. 버크셔는 약 15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해 UNH 주식 504만 주를 매입했습니다.
이 투자가 놀라운 이유는 매수 시점 때문입니다. 당시 UNH는 의료 이용률 급증, 실적 악화, 규제 당국의 조사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이 순간, 버핏은 그의 유명한 투자 격언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버크셔는 시장의 단기적인 공포 너머에 있는 UNH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 본 것입니다. 미국 건강보험 산업의 압도적인 1위 기업이자, 강력한 **경제적 해자(경쟁 우위)**를 가졌으며, 일시적 문제로 인해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이 버핏의 가치 투자 원칙에 완벽하게 부합했습니다. 이는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구조적인 성장성에 대한 장기적인 베팅입니다.
2 & 3.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 대한 통 큰 베팅: 레나(LEN) & D.R. 호튼(DHI)
버크셔는 이번에 미국 최대 주택 건설업체인 레나(LEN)에 약 7억 8천만 달러, D.R. 호튼(DHI)에 약 1억 9천만 달러를 신규 투자했습니다.
높은 금리와 원자재 비용 상승 등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 투자는, 단기적인 거시 경제의 어려움보다 장기적인 주택 수요가 훨씬 더 강할 것이라는 버핏의 확신을 보여줍니다. 미국 인구 구조상 주택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는 꾸준할 수밖에 없으며, 가장 효율적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그 과실을 얻겠다는 전략입니다.
4. 미국 경제의 뼈대: 철강왕 뉴코 (NUE)
주택 건설주와 함께 공개된 또 하나의 '미스터리 주식'은 바로 북미 최대의 철강 제조업체 **뉴코(NUE)**입니다. 버크셔는 약 8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해 뉴코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이 투자는 앞선 주택 건설주 투자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룹니다. 철강은 주택과 인프라 건설의 핵심 원자재이기 때문입니다. 즉, 원자재(철강)부터 최종 제품(주택)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수 경제 공급망 전체에 투자한 셈입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Made in America' 테마에 대한 가장 강력한 베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뒷마당의 지배자: 풀 코퍼레이션 (POOL)
버크셔는 기존에 보유하던 수영장 용품 유통업체 풀 코퍼레이션(POOL)의 지분을 무려 136%나 늘리며 총 보유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대규모 추가 매수가 풀 코퍼레이션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직후에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소비 둔화로 신규 수영장 건설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은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버크셔는 이를 우량 기업의 지분을 헐값에 더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습니다.
버크셔가 집중한 것은 신규 건설이 아닌, 기존에 설치된 수십만 개의 수영장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유지·보수 매출입니다. 이 매출은 경기를 타지 않는 매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합니다. 단기적인 악재에 흔들리지 않고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어 본, 버크셔의 투자 철학이 빛나는 대목입니다.
6. 틈새시장 1위 기업들: 라마(LAMR) & 알레지온(ALLE)
마지막으로 버크셔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알짜 기업 두 곳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했습니다.
라마 애드버타이징(LAMR): 미국 최대 옥외 광고판 운영사. 복제 불가능한 실물 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REITs)**입니다.
알레지온(ALLE): 잠금장치, 출입 통제 시스템 등 보안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보안이라는 필수적인 수요에 기반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두 투자는 디지털과 기술 중심의 시대에, 물리적 자산과 실물 제품이 가진 영속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핵심만 콕콕! 버크셔 포트폴리오 Q&A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모아 답해드립니다.
Q1: 2025년 2분기 워렌 버핏의 가장 중요한 투자 결정은 무엇인가요?
A: 시장의 공포를 기회로 삼은 유나이티드헬스(UNH)에 대한 역발상 투자와, 미국 주택 및 철강 산업에 동시에 투자하며 미국 내수 경제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Q2: 버핏이 애플(AAPL) 주식을 일부 매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애플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서가 아닙니다. 주가가 크게 올라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위험 관리 차원에서 비중을 조절하고 이익을 실현한 것입니다.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가장 중요한 투자 자산입니다.
Q3: 이번 포트폴리오가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A: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의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며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살 기회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인내와 확신, 그리고 미국에 대한 믿음
2025년 2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인내, 규율, 그리고 핵심에 대한 확신'**으로 요약됩니다.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심, 시장의 공포 속에서 과감하게 베팅하는 용기, 그리고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워렌 버핏의 행보는 단순한 종목 추천 리스트가 아닙니다. 변동성 높은 시장을 헤쳐나갈 수 있는 투자의 지혜와 철학 그 자체입니다.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