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완연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입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처럼, 이 시기에는 유난히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들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는데요.
제철 음식은 그 시기에 영양가가 가장 높고 맛도 좋아, 여름내 더위에 지쳤던 우리 몸의 기력을 보충해 주는 최고의 보약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9월에 놓치면 1년 내내 후회하는,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철 음식 BEST 10! 지금부터 그 효능과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을 바다의 선물] 9월 제철 해산물
1. 꽃게 (수게)
"가을에는 수게, 봄에는 암게"라는 말이 있죠. 9월은 바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가 제철입니다. 찜, 탕, 무침 등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가을 수게는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효능: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껍질의 키토산은 항암 효과와 노화 방지에 탁월합니다.
꿀팁: 배 딱지가 뾰족하고 좁은 것이 수게입니다. 들어봤을 때 묵직하고 배 부분이 하얗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르세요.
2. 대하
가을의 전령사 대하는 9월이 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단맛이 절정에 달합니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고,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가득합니다.
효능: 키토산이 풍부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꿀팁: 머리와 꼬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대하의 영양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리를 바싹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3. 고등어
가을 고등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져 '바다의 보리'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등 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답게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가 가득합니다.
효능: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이 풍부해 뇌 기능 활성화와 기억력 개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꿀팁: 무와 함께 조리하면 무의 비타민C와 소화 효소가 고등어의 영양을 보완하고 비린내도 잡아주어 궁합이 좋습니다.
4. 전어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의 주인공! 9월의 전어는 뼈가 연하고 지방이 풍부해 고소함의 극치를 자랑합니다.
효능: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꿀팁: 뼈째로 회를 썰어 먹거나 통째로 구워 먹으면 전어의 고소함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가을 땅의 기운] 9월 제철 과일 & 채소
5. 배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배는 9월의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좋고, 환절기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효능: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해 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 고기 요리 후 소화를 돕습니다.
꿀팁: 배의 윗부분을 잘라 속을 파내고 꿀, 대추, 도라지 등을 넣어 쪄낸 '배숙'은 천연 감기약으로 으뜸입니다.
6. 무화과
고대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는 무화과는 8월 말부터 10월까지 짧은 기간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일입니다. 부드러운 과육과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효능: 식이섬유 '펙틴'이 풍부해 변비 예방과 장 건강에 탁월합니다.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 소화를 돕고,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꿀팁: 껍질째 먹는 과일이므로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섭취하세요. 샐러드에 넣거나 크림치즈와 함께 곁들이면 와인 안주로도 훌륭합니다.
7. 버섯 (송이, 표고)
가을의 향을 품은 버섯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납니다. 특히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은 9월에 그 풍미가 절정에 달합니다.
효능: 대표적인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며, 항암 효과도 뛰어납니다.
꿀팁: 버섯은 물에 씻으면 향이 날아가므로 젖은 행주로 겉면만 가볍게 닦아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은행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만큼이나 가을을 상징하는 열매인 은행은 특유의 쌉쌀하고 쫀득한 맛이 특징입니다.
효능: 혈액 순환을 돕고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등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꿀팁: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하루 섭취량은 성인 10알, 어린이 2~3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9. 고구마
따끈하게 쪄 먹거나 구워 먹으면 든든한 간식이 되는 고구마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대표적인 뿌리채소입니다.
효능: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 해소에 좋습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를 가집니다.
꿀팁: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치와 함께 먹으면 목 막힘도 막고, 김치의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10. 토마토
여름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 햇살을 받고 자란 9월의 토마토는 당도가 높고 영양이 더욱 풍부합니다.
효능: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노화 방지와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꿀팁: 기름에 살짝 익혀 먹으면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이 5배 이상 높아집니다. 올리브유에 볶아 파스타나 스튜로 즐겨보세요.
9월 제철 음식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A)
Q1: 가을 대하는 양식과 자연산 구별법이 있나요?
A1: 네, 간단하게 수염 길이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염이 자기 몸 길이보다 훨씬 길면 자연산 대하, 몸 길이와 비슷하거나 짧으면 **양식(흰다리새우)**일 확률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시중에서 접하는 대부분은 양식 흰다리새우이지만, 9~11월에는 서해안에서 진짜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습니다.
Q2: 은행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2: 은행에는 약간의 독성 물질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굴려가며 볶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고소한 맛이 살아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3: 9월 제철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이려면 어떤 조합이 좋을까요?
A.3: 고등어와 버섯 조합을 추천합니다. 고등어의 비타민D는 버섯에 풍부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또한, 두 식품 모두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풍부해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은 궁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