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비용의 오류, 아직도 '본전 생각'에 매달리시나요?


안녕하세요, 당신의 선택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Dr. 데일리입니다.

지난 [1편: 기회비용이란? 5분 만에 끝내는 핵심 개념 총정리] 에서는 '선택'을 통해 포기해야 하는 가치, '기회비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기회비용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우리를 잘못된 선택의 늪으로 이끄는 '매몰비용'에 대해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큰맘 먹고 15,000원짜리 영화표를 예매했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한 지 30분 만에 '아... 이건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돈 아까우니까 끝까지 참고 본다."

  2. "시간이 더 아까우니 지금이라도 나간다."

만약 1번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이미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왜 2번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인지 깨닫고 더 이상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과거를 의미하는 매몰비용과 미래를 의미하는 기회비용의 차이

1. 당신을 붙잡는 그림자, 매몰비용(Sunk Cost)이란?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출해서 어떤 선택을 하든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이미 땅에 묻혀(매몰) 버려서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돈, 시간, 노력 등을 의미하죠.

앞선 영화 예시에서, 당신이 이미 지불한 영화표 값 15,000원이 바로 매몰비용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든, 중간에 나가든 그 15,000원은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본전 생각'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싫어하기 때문이죠(손실 회피 편향). 이미 쓴 돈을 '손실'로 확정 짓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보며 남은 1시간 30분이라는 소중한 시간까지 추가로 날리는 이중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매몰비용의 오류입니다.

2. 기회비용 vs 매몰비용, 결정적 차이 (feat. 운전석의 비유)

이 둘의 차이를 운전에 비유하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똑똑한 운전자(의사결정자)는 백미러(매몰비용)가 아닌, 전면 유리(기회비용)를 보고 운전합니다.

  • 잘못된 선택: "내가 이 주식에 투자한 돈이 얼만데... 물타기라도 해서 본전 찾아야지." (백미러를 보며 운전)

  • 올바른 선택: "지금이라도 이 주식을 파는 것과 계속 가지고 가는 것 중, 앞으로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까?" (전면 유리를 보며 운전)

3. '콩코드 오류'를 아시나요? (국가적 매몰비용)

매몰비용의 오류는 개인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례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개발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콩코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도중, 사업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못했고, 결국 천문학적인 손실만 남긴 채 사업을 종료해야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매몰비용의 오류를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그럼 매몰비용은 무조건 나쁜 건가요? A. 매몰비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지출된 비용일 뿐이죠. 하지만 그 매몰비용 때문에 앞으로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받을 때 '오류'가 되는 것입니다. 핵심은 과거의 지출과 미래의 선택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Q2. 연인과 오래 사귀었는데, 헤어져야 할지 고민될 때도 매몰비용의 오류인가요? A.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사귄 시간이 아까워서"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지속한다면, 이는 매몰비용의 오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소중하지만, 그것이 미래의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 "앞으로 이 사람과 계속 함께하는 것이 나의 행복에 더 도움이 될까?"라는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Q3.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무조건 포기하는 게 답인가요? A. 아닙니다. 매몰비용의 오류를 피하라는 것이 무조건적인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미래 전망이 밝다면 추가 투자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단순히 본전을 찾기 위한 추가 투자는 매몰비용의 오류일 뿐입니다.

결론: 과거는 잊고, 미래를 선택하세요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매몰비용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미 사버린 비싼 옷,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전망 없는 프로젝트까지.

하지만 기억하세요. 과거의 비용은 참고 자료일 뿐, 미래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전 생각'이라는 백미러에 갇히지 말고, '앞으로의 가능성'이라는 전면 유리를 통해 더 나은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최근 여러분의 발목을 잡았던 '매몰비용'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그 늪에서 빠져나오셨는지 댓글로 지혜를 나눠주세요!

신고하기

쿠팡 다이나믹 배너

×

※ 본 페이지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alt태그 입력